평화열차 DMZ 1 (임진강,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제3땅굴)

2015. 12. 6. 21:00사진 이야기/여행


열차를 타고 떠난 DMZ여행.

나는 군대를 갔다 왔다.군대를 갔다 왔음에도 DMZ로 여행을 가고자 마음을 먹은 것은 부대가 경상도에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지 못했기에 전방은 어떤 곳일까 궁금했다.

   

  

전날 코레일을 통해서 DMZtrain이라는 상품을 예약했다. 날씨가 추워서 그랬는지, 담당자님이 자리가 많이 남았다고 하시며, 예약을 진행해 주셨다.

그리고 다음날 서울역 기차플랫폼에 도착.

   

  

처음 보는 열차였다.

래핑을 한 것이었는데, 열차를 자세히 보니 예전 어릴 추억에 보았던 열차와 비슷했다.

당시 연천을 가려면 의정부북부(현재 가능역)까지 전철을 타고 거기서 기차로 환승해서 동두천까지 갔어야 했는데, 이때 탔던 기차와 똑같았다.

   

  

열차 안에 인테리어는 굉장히 알록달록하다. 분단의 상황을 두고 아픈 상황으로 쳐다보기 보다는

통일이하는 희망을 담고 밝고 활기찬 인테리어를 선택하지 않았나 싶었다.

   

  

이 열차는 작년 까지는 하루에 왕복 2번 총 4번을 운행했지만,

올해부터는 하루 왕복 1번 총 2번의 운행을 한다고 한다.

서울을 출발해 능곡, 문산, 운천, 임진강역을 지나 도라산으로 향하는 열차이다.

이 중 운천은 간이역사플랫폼만 있고 직원은 없는 신기한 역이었다. 표를 구입하려면 일단 열차를 타고 승무원에게 표값을 지불하는 역이었는데, 그 지역 주민을 위한 간이역 같았다.

   

  

기차 여기저기에 DMZ와 관련된 정보들을 많이 붙여 놓았다.

이 여행패키지의 이름은 '안보관광'이다. 군대 있을 때 안보의 관련되서 수도 없이 들었기에 낯선 정보들은 사실 없었지만, 어린 친구들에게는 신기함을 비롯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정보들이다.

   

  

열차를 타고 가다보면 승무원이 중간에 이러한 종이를 나누어 준다.

도라산역은 민간인 통제구역에 있기 때문에 신원확인을 위해 출입 신청서를 작성해야한다.

   

  

출입신청서를 작성하고 나면 식별표?인 이러한 목걸이를 나누어준다

왜냐하면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서는 마음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통제 아래 움직여야하기 때문이란다.


  

창 밖에 시골 풍경을 보면서 가다보면 열차 앞쪽에 달린 TV로 오늘의 코스와 정보들을 계속해서 나누어 준다. 그리고 승무원들이 진행하는 라디오도 함께 들을 수 있다. DMZ열차에서는 승무원들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재미있는 퀴즈를 내주며 도라산역 까지 가는 길을 심심하게 해준다. 이렇게 창 밖 풍경과 승무원들의 라디오를 듣다 보면 어느새 임진강 역에 도착한다.

   

  

임진강역에서 한명도 빠짐없이 전부 내려야 한다.

이 곳에서 신원 확인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리면 군인들이 신분증과 함께 신원조사를 하고,

다시 열차에 오른다.

   

  

이제 '민통선'이라 불리는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들어 간다. 객실 앞의 TV로는 열차 앞쪽을 보여주는 센스?가 있다.

   

  

이렇게 우리는 임진강 다리를 건너게 된다.

한국전쟁 당시 폭격을 맞아 무너졌던 다리들의 모습이 그대로 있다. DMZ열차가 다니는 다리도 같은 다리였다고 한다. 비난민들을 위해 임시로 한쪽 다리만 복구가 되었었고, 나머지 한쪽 다리는 지금까지 계속 해서 저렇게 있다고 한다.

(위쪽 사진은 가면서 찍은 사진이고 아래사진은 돌아오면서 찍은 사진이다.)

저 멀리 보이는 다리는 자동차로 왕래할 수 있도록 지은 통일대교이다.

   

  

민통선 안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불안해서 살 수 있을까 싶은데, 어떻게 보면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니 가장 안전한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도라산역에 도착했다.

도라산역은 대한민국 최전방 역사이다. 도라산역에 들어가면 이러한 말이 있다.

'대한민국 마지막역이 아닌, 북으로 가는 첫번째역 입니다.'

DMZ열차의 인테리어와 같이 희망을 바라보는 의미를 많이 담아 둔 말이었다.

   

도라산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도라전망대로 향한다.

   

  

군대 있을 때에도 교육시간에 티비로만 보던 것을 실제로 처음 보니 기분이 참 웃기다.

이걸 내가 자원해서 보러 올 줄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에.

   

  

이 곳에서 잠시 육군에서 만든 안보와 DMZ의 관련된 영상을 8분정도 관람한다.

내용이야 군대에서 많이 보았기에 새로운 것은 없었다. 옆에 계시던 할아버지께서는 참전군인이셨는데, 영상을 보시며 그때가 생각 나셨는지 눈물을 훔치고 계셨다.

   

  

영상을 보고 나오니 이미 수많은 관광객이 망원경으로 북측을 구경하고 있었다.

맑은 날이면 개성공단과 개성시를 잘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날 날씨는 부분 맑음이라 희미하게 나마 볼 수 있었다.

   

저 많이 보이는 관광객들은 사실 중국인들이다. 중국인 90%, 그 외 나라 사람 7%, 한국인 3%로 정도되는 것 같았다. 도라전망대는 임진각에서도 안보관광코스를 구입해서 올 수도 있고, 중국인들처럼 애초에 한국관광상품으로 오기도 한단다.

   

  

중국인 관광객이 거의 전부이다보니 사진찍는 사람들도 전부 중국인들이다.

사실 관광지니까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좀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 하나가 있었다. 바로 이 '망향수'라는 곳이였다.

   

  

'망향수'

고향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북측을 한없이 바라보다가 한번씩 떠 먹고 가셨다는 약수물이다.

이름처럼 고향을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그리운 마음이 담긴 그러한 씁쓸하고 슬픈 사연이 있는 곳인데, 중국인들은 이 앞에서 웃으면서 그저 관광지로서 사진만 담아가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슬프게 다가 왔다. 이게 웃으면서 즐거워하면서 찍어야 할 곳은 아닌데..

가이드는 뭐하고 있나 싶었다.

   

  

도라전망대를 보고 통일촌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실, DMZtrain으로 와서 점심 먹는 곳은 따로 정해져 있어서 다른 식당을 가지 못했다;

패키지 여행이다보니 이 점은 좀 아쉬웠다. 밥값은 7000원이었는데 음식의 맛이나 양은 충분했다.

그래도 통일촌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두부음식을 먹지 못한게 아쉽다.

   

  

그림자 사진.

매 여행 때마다 찍지만 매 블로그마다 올리지는 않는다 이번엔 특별히 광각렌즈로 찍어보아서 올렸다.

   

  

그리고 오후엔 제3 땅굴로 이동했다.

이 곳에서는 북한이 남한을 공격하려고 만든 땅굴인데, 지금까지 발견된 땅굴 중 제일 큰 규모라고 한다. 아쉽게도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다른 곳은 찍지 못했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땅굴안도 찍을 수 있지만,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아야 한다.

   


(원노트에서 블로그로 글을 올리는데 너무 길고 사진이 많아 그런지 한번에 올라가지 않아 나눠서 올리게 되었다)

2015/12/06 - [TRIP] - 평화열차 DMZ 2 (도라산평화공원, 임진각, 평화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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