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MA A 50-100 체험기 in 남산한옥마을 with 7D Mark2

2016. 9. 26. 17:40사진 이야기/카메라

 시그마 글로벌비전 체험행사에 당첨이 되어 세기P&C에 다녀왔다.

 외계인이 렌즈를 만들고 있다는 우스겟소리가 나오고 있는 시그마렌즈는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고 고민했을 브랜드이다. 특히 아트시리즈는 풀프레임 사용자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시리즈이다. 다른 서드파티 회사인 탐론은 전혀 생각하지 않을 정도의 브랜드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그러던 와중에 당첨된 체험행사이기에 거절치 않고 참석하였다. 세기P&C에서 열리는 다른 행사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개인적으로는 아트오식이와 사무식등을 써보았고 칠두막에는 아트삼식이가 메인렌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다른 렌즈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나의 관심은 A 50-100에만 쏠려 있었다. 물론 방문할 당시 콰트로를 열심히 보고 계신 분들도 계셨지만 나의 관심은 아니었다.


 그렇게 하여 약 1시간가량 A50-100은 내 손에 들리게 되었다. 보통 체험 행사는 실내에서 마운트 해보는 형식이 전부이지만, 이번 체험행사는 외부로 들고 나갈 수 있도록 되어있어 무척이나 새로웠다. 항상 P&I에서 렌즈를 마운트 해보아도 그 자리에서 잠시 해보는 것이었기에 이러한 방식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물론 잠깐이라도 마운트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들고 나갈 수 있는 체험행사는 더더욱 좋은 기회이며 소비자의 마음을 끄는 마케팅이라고 생각이 든다.



 세기P&C의 매장은 충무로에 있기 때문에 어디를 들고 가보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학교 다닐때에 항상 지나쳤던 남산한옥마을에 가서 찍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그 곳으로 향했다. 세기P&C를 나와 한옥마을을 가는 길목에서 몇장의 사진들을 찍어 보았다. 역시 망원렌즈에 1점대 조리개는 엄청난 아웃포커싱을 제공한다.



 지나가면서 무심코 셔텨를 누른 사진 치고는 생각보다 준수한 사진이 나온듯하다. 아무래도 나타내고자 하는 피사체와 배경이 분명하게 분리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지난번 처음 경험 했을 때보다 훨씬더 마음에 들었다. 실외에서의 풍부한 빛아래에서 사용해본 A50-100은 지난번보다 훨씬 좋다고 느껴졌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차이게 나게 느껴질까 생각을 해보았을 때에 내린 결론은 내가 1점대 망원렌즈를 안써보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새로운 그림의 사진을 촬영했기에 좋았다는 평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는 말이다. 많은 분들이 쓰시는 애기만두라던가 혹은 팔식이나 만투 같은 렌즈들을 말이다. 내가 써본 망원렌즈는 새아빠백통이 전부이니 말이다. 아무렴 어떤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의 사진이 내 손을 통해서 나오고 있다는 것만으로토 충분한 만족감으로 다가왔다.



 아트삼식이를 처음 구매했을 때에 소감에도 썼지만, 지금도 마찬가지의 느낌을 적고자 한다. 1점대 렌즈를 산다면 누구나 꼭 한번은 찍는 사진은 바로 이러한 사진들이 아닐까 싶다. 아트삼식이보다도 더 깊은 깊이감과 공간감이 든다는 것은 아무래도 망원렌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배경과의 사이가 더 멀기 때문에. 여기에 더 놀랐던 사실은 초점이 맞은 꽃술부분이 너무나 정확한 화질을 보여주고 있었다. 클릭해서 보면 보이겠지만, 이렇게 밝은 렌즈의 최대 개방렌즈에서 이 정도의 화질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물론.. 더 좋은 렌즈들도 있지만 가격이 무시막지하기에.. 가격대비를 생각한다면 꽤나 만족에 속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중앙광장에는 할아버지 두분께서 새끼꼬며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계셨다. 아마 한옥마을이니 전통방식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일 것이다. 얌전히 앉아서 일하시는 모습이 생각보다 짠하기도 하였지만 손목에 차신 금시계를 보면 쓸때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였다.



 근데 조금 의아했던 것은 비네팅이 거의 생길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밝은 렌즈다보니 빛이 이렇게 된다는 것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아트삼식이보다도 더 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러한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이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부분은 아니다.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선예도이다. 선예도는 정말 새아빠백통에 버금가는 아니면 조금 더 나을 것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정확하게 나누며 보여지는 이 느낌은 '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놀라서 조금 더 찍어본 사진들. 역시 그냥 아트를 붙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C 17-70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준수한 선예도의 사진은 역시 아트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다. C의 경우는 화질을 최우선보단 편리한 줌이거나 가격대 성능비를 적당하게 맞춘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선예도나 다른 것들이 나쁜 것이 아니라 아트 시리즈가 워낙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옥마을이라서 그런지 중국인 관광객들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전적으로 90%에 달하였다. 그래서 모든 정좌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초점은 빗나갔지만 오히려 할아버지의 쓸쓸함과 과거에 대한 아련함이 담아진듯하다.



 한옥마을은 처음들어와 본 것이기에 타임캡슐이 이곳 있다는 것은 처음 보게 되었다. 지난주 서울시립역사박물관에서 서울에서 94년도에 당시 물품들을 타임캡슐에 넣어 보관했다는 것을 알고 잇었지만, 그 장소가 한옥마을인 줄을 전혀 생각 못했다. 그래서 왠지 궁금했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가.



 길따라 가다보면 마치 지하벙커를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가다보면 가운데 둥그런 광장이 하나 존재 하는데, 그 광장 가운데 동그란 건축물 지하에 타임캡슐이 잘 보관되어져 있다고 한다. 동창회에서 나오셨는지 어머님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으셨다. 이 동그란 건축물 가운데에는 서울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주면에는 자매도시의 축전들도 함께 새겨져 있다. 아무래도 이러한 행사가 흔치 않았음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또한 서울이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1점대 조리개와 망원렌즈의 조합은 사진사가 보여주고자 하는 피사체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옥마을이지만 동네 주민분들이 산책하려 나오는 공원도 겸하고 있는 듯하였다. 곳곳에서 할머님들과 어머님들의 운동걸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배경이 생각보다 예쁜곳이 많다보니 웨딩스냅사진들을 찍으러도 많이 오는듯 하였다. 한 외국인 여자분과 한국 남성분이셨는데, 처음 보는 이미지라 새로웠다. 나중에 정말 이곳에 한복스냅을 찍으러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이미지였다.



 이곳 저곳을 찍다 보니 확실히 찍는 재미가 있는 렌즈이다. 초반에도 이야기 했지만, 1점대 망원렌즈를 처음 사용해보았기에 나오는 것이 확실하다. 처음 찍어 보는 사진의 이미지라는 점. 더불어 준수한 선예도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사실이 너무아 안정적으로 다가온다. 단지 이때 다가온 것은 줌비율이 조금 아쉽다라는 점. 50에서 100의 줌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어떤 렌즈도 나오지 않았던 비율이다. 기존에 시그마에서 나온 50-150렌즈의 후속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조리개와 선예도를 생각해보면 완전 다른 렌즈이다. 그래도 아쉬운 부분은 맞다. 생각보다 비율이 짧다고 느껴지는 것. 그래도 크롭바디에선 풀프레임 환산 85, 105, 135미리를 전부 가지고 있다는 것이기에 다른 분들은 전혀 느끼지 못하실 수도 있다. 나는 아무래도 새아빠백통을 자주 사용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아쉬움이라 표현하는게 정확한 표현일듯하다. 그래서 줌비율은 단점이 아닌 아쉬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1.8의 조리개는 새아빠백통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의 이미지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이 곳에서 미동초등학교 태권도 선수단의 택권도 시범이 있었기에 칠두막 연사기능을 힘입어 근접한 AF신뢰도를 테스트 해보았다. 시그마의 아트시리즈 중 크롭바디용으로 나온 제품들은 AF가 느린편은 아니다. 풀프레임용으로 나온 사무식과 오식이보다는 상대적으로 느리기는 하다. 하지만 워낙 캐논엔 캐논렌즈라는 법칙?이 존재하기에 어쩔수 없는 상대평가의 잣대로 비교할 수 밖에 없기는 하다. 그럼에도 택권도 시범단이 보여주는 이정도의 속도는 너무나 문제 없이 잘 따라간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가 보이는 테스트를 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사용해본 렌즈의 수가 많지 않다보니 어쩔 수 없다. 새아빠백통과 비교한다면 이정도의 테스트로는 전혀 비교가 불가능 하다. 앞으로 뛰어오는 강아지 수준이 되야 그나마 알 것 같다.



 어찌되었던 칠두막의 힘을 빌린 AF신뢰도와 AF속도는 준수한 편이라고 생각이 된다. 워낙 AF가 빠른 백통시리즈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무척이나 좋은 렌즈라고 판단해도 무리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굼뜨게 움직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백통시리즈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호기심에 사용을 한번 쯤 해보고 말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새롭지만, 이미 백통시리즈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구입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다는 것은 P&I에서 만져보았을 때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결론이 났다. 누군가 준다고 하거나 선물을 받게된다면 분명히 사용할 것이지만,  굳이 추가로 구입을 할 정도의 매력도는 아니다. 


 그래도 새로운 렌즈를 만져보고 사용해본다는 것은 굉장히 설레고 재미있는 일이다. A50-100을 들고 다니면서 느낀 것은 무게가 생각보다도 더 나간다는 사실이다. 한시간을 조금 넘게 들고 다녀보니 백통의 버금가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고, 오랜만에 그 무게를 들고 계속 돌아다녔더니 손목이 금방 피곤해 졌다는 것.. 확실한 것은 무게가 있음에도 내가 만약 백통을 들고 있지 않았다면 제일 1순위로 구매를 고려했을만한 렌즈에 속한다는 것이다. 백통이 있기 때문에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지 렌즈에 불만족스러워서는 아니라는 점이다. 돈이 많은 분들이야... 맘 편히 하나 사시면 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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