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FE 85mm F1.8 (SEL85F18) + 7RM3

2018. 4. 27. 18:44사진 이야기/카메라

첫 카메라는 Canon 70D였다. 많은 여행을 함께 했던 녀석이었다. 허나 실력이 없으면 장비 탓을 하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얼마 지나지 않아 7D mark2를 구입했고, 지금은 고화소바디인 Sony A7R3가 내 손에 들려있다.


소니유저가 된 후 많은 고민을 했다. 캐논 크롭바디에 주로 쓰던 렌즈는 아트삼식이. 화각을 풀프레임으로 환산하면 약 48mm 정도다. 조리개를 계산한다해도 꽤 낮은 수치다. 자이즈 50mm F1.4는 너무 비싸다. A7R3를 사며 지출이 컸기에 가성비 모델을 찾아야 했다. FE50mm 1.8 모델을 먼저 봤다. 하지만, 뭔가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느낌상 사고 싶지 않다는 렌즈들이 있는데 SEL50F18이 그랬다. 다른 렌즈를 찾던 중 눈에 띈 모델이 있었다. SONY FE 85mm F1.8(이하 SEL85F18)이다. 나올 때부터 '하극상'렌즈라며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유져들의 인기를 얻고 있었다. 새아빼백통을 쓰며 망원렌즈의 필요성도 느꼈기에 제일 먼저 구입했다.



SEL85F18은 소니 E마운트 렌즈로 초점거리가 85mm다. 화각은 약 29º며 크롭바디에 장착할 경우 약 19º다. 그리고 가장 큰 매력은 조리개가 F1.8이라는 사실이다. 낮은 조리개면서도 가격까지 착하다. 물론, 가격만 보면 비싸다. 같은 초점거리에 GM렌즈를 생각하면 SEL85F18이 저렴한 것이 사실이다. 


후드는 라운드에 밥그릇후드라 불리우는 베요넷 타입이다. 개인적으로 아트 삼식이가 베요넷 타입 후드였기에 아주 친숙해서 좋다. 무게는 371g으로 sony렌즈에서 가벼운중에 가벼운 렌즈 중 하다. 소니가 렌즈 옆에 초점 고정 버튼과 AF/MF 버튼을 배치해 렌즈의 조작성까지 높였다. 이정도면 착한 렌즈라고 불릴만하다. 사실 하극상렌즈라는 소리가 붙은 것은 조리개 뿐만 아니라 사진도 GM렌즈 못지 않게 뽑아주기 때문이 아닐까. 자세히 비교한다면 당연히 차이가 나겠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될 듯싶다.



SEL85F18을 2달 정도 사용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 '잘 샀다'는 것이다. 렌즈를 20여 개를 사고 팔았지만, 그동안 잘샀고 가성비가 좋다고 한 렌즈는 아트삼식이가 유일했다. 그러나 SEL85F18이 두번째로 '잘 샀다'는 자리에 올랐다. 많은 캐논의 L렌즈, 소니의 GM렌즈, 자이즈 등등 여러 렌즈도 좋다. 그것들은 그만큼 가격을 냈으니 당연히 좋아야 하는 렌즈이기 때문에 잘 샀다기보다 당연하다는 느낌이었다.


아마 소니바디를 떠나지 않는 이상은 SEL85F18 렌즈는 계속 들고 있을 듯하다. 캐논을 처분하면서도 마지막까지 들고 있던 아트삼식이처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