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pShot 계양역

2015. 5. 20. 17:49사진 이야기/스냅샷

2014.10.07

 

학교에서 집에 오는 길은 항상 계양역을 지나쳐 온다.

공항철도를 타고 오는 길에 보이는 한강과 밭들은 서울지하철의 풍경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공항철도를 타는 사람들은 모두 느끼고 있을 터.

   

왜 그런마음이 들었을지는 모르지만, 계양역이 다가오면서 내려서 주변을 둘러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렸다.

 

   

내리기는 했는데, 저녁쯤이라는 것을 깜빡 했다.

삼각대 그리고 플래시도 없는데…

아무렴 어떤가 '감도를 높여서 그냥 찍자'라는 생각만 했다.

 

 

사진과 관련된 글과 블로그를 보다 보면 러시아워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출퇴근시간의 의미가 아닌 사진 찍기에 너무나 좋은 시간대라는 말이다.

(계조를 풍부하게 담을 수 있어서 그런말이 나오지 않나 싶다. 장노출로 너무나 이쁜 야경을 찍을 수 있기에.)

그런 해질녘을 계양역에서 만났다.

 

   

그러나 나는 야경을 못 찍는다.

어렵다… 몇 번이고 시도는 해보고 있지만 아직은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어보지 못했다.

 

   

사실 계양역은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인천에서 부평과 구월동이 유명하고 그 다음 계양산 덕분에 계양구가 유명 하지만, 계양동은 아직 도시화가 진행되지 않는 곳이 더 많다. 그래서 시골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시골의 느낌을 벗어버리기 시작한 곳은 아마 아라뱃길 주변이 아닐까 싶다.

   

 

   

아라뱃길 쪽으로 넘어가니 해가 뉘엿뉘엿 거의 다 지기 직전이다.

아라뱃길 위쪽으로 걷고 있었는데, 해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보였다. 역시 서쪽인가.

   

   

김포공항에서 어딘가로 날아가고 있는 비행기 한 대.

어두움과 먼지를 뚫고 걸림돌과는 상관없이 목적지만을 향하여 가는 모습이 애처롭다.

   

  

집에 가기 위해 다시 계양으로 돌아 오는 길.

   

   

전철과 자동차를 보니, 빨간불이 들어오는 것을 볼 시간도 없이 자신의 갈 길만을 찾아 가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