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의 사생활을 훔쳐 볼 수 있다면?

2017. 5. 11. 16:17문화 이야기/전시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훔쳐 볼 수 있다면?
토드 셀비의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사진전

 4월 27일부터 10월 29일까지 토드 셀비의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사진전이 대림미술관에서 열린다. 토드 셀비는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인물과 공간에 애정과 호기심이 많아 패션, 디자인, 영화, 건축, 요리 등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함께 작업하기 원하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자신의 시선을 사진과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독특하게 담아내고 있다. 세계적인 힙스터들의 주거공간부터 작업실, 주방 등의 모습과 숨겨진 사적인 이야기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작품들뿐만 아니라 토드 셀비의 사적 공간인 방과 작업실의 모습을 본 따 만들어 자신을 소개한다.


 미술관 입구부터 엘리베이터와 계단까지 모두 그의 작품으로 가득하다. 토드 셀비의 행복한 상상과 즐거움이 가득한 ‘셀비의 집’으로 변했다. 이번 전시는 유명인들의 사적 공간을 촬영한 작품과 토드 비주얼 커뮤니케이터로서 관심사, 토드 셀비의 라이프 스타일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실과 침실, 셀비의 방, 어릴 적 꿈과 기억을 유쾌함과 자유분방한 정글로 표현한 공간까지 토드 셀비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미술관 1층에는 그의 작품을 이용한 굿즈를 구입할 수 있다. 2층에는 ‘더 셀비 닷컴’에 공개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유명인들의 사적인 공간을 촬영한 초기 작품부터 패션과 요리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의 창의성이 넘치는 작업실 사진을 볼 수 있다. 직접 키운 양의 털로 옷을 만드는 니트 디자이너 암비카 콘로이(Ambika Conroy)와 이탈리아 패션계의 대모이자 10 꼬르소꼬모 설립자 카를라 소차니(Carla Sozzani)의 작업 공간을 볼 수 있다. 특히 개인 작업실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기로 유명한 발망(Balmain)의 최연소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테잉(Olivier Rousteing)의 작업실 사진도 볼 수 있다. 토드 셀비는 사진과 함께 직접 그린 아티스트들의 얼굴 일러스트와 글씨로 대중들과 더 친밀하게 소통하기를 꾀했다.


 3층은 토드 셀비의 관심사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동물 사람, 식물, 낙서 등 관심사를 일러스트로 그린 작품을 전시했다. 단순하고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들을 토드 셀비만의 채도 높은 밝은 색상을 사용하여 보는 이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토드 셀비는 “나는 그림으로 대상을 똑같이 재현해 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리는 모든 것들에 나만의 색깔과 개성, 미학, 즐거움, 그리고 순수한 에너지를 담아내는 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라고 자신의 일러스트를 언급한다.


 옆 공간에는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든 5점의 대형 ‘레진 프레임’작품이 있다. 사진 속 인물의 더 풍부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사진과 일러스트를 결합한 토드 셀비의 신작이다. 프레임에 그려져 있는 일러스트를 통해 사진 속 인물의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 토드 셀비의 거실과 침실, 작업공간을 재현해 놓았다. 타인의 삶을 기록하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했지만, 자신의 삶은 공유한 적이 없다. 자신의 삶도 관객과 공유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공간이다. 어린 시절과 대학시절에 살았던 집과 현재의 모습이 기묘하게 섞여 있는 침실, 실제 사용하는 사진 장비와 페인팅 도구가 있는 작업실은 일상에서도 톡톡 튀는 그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그날 밤 나는 엔진 통 옆에서 잠이 들었고, 말도 안 되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나는 정글에 혼자 남았고, 서로 다른 색의 나무들로 만든 것 같은 알록달록한 나무판자들이 뒤덮인 길을 걸었다. 저 멀리 반복적인 북 소리와 거대한 원숭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4층에는 토드 셀비가 13살 무렵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 중 꾸었던 꿈을 재현했다. 하와이로 가는 줄 알았던 토드 셀비는 기대와 달리 파푸아뉴기니의 낯선 강 위에서 첫날 밤을 보내게 된다. 당시 꿈속에서 만난 정글의 풍경과 소리, 기억 속 생경한 느낌을 재현했다.


 토드 셀비는 이번 전시를 스스로 첫 번째 회고전이라고 한다. 아직 아무도 못 본 작업들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뒤죽박죽 정리정돈이 없는 방에서 흥미진진한 토드 셀비만의 세상을 전시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오히려 이 세상을 자기 방처럼 만드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단다. 일종의 창조적인 카오스를 만들기 위한 시작으로.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그의 세상을 체험하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장소 : 대림미술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관람시간 : 화-일요일 10:00AM – 6:00PM, 목, 토요일 10:00AM – 8:00PM(※ 매주 월요일, 설/추석 연휴는 휴관)
티켓가격 : 성인 6천 원, 학생 3천 원, 미취학아동 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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