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무선 블루투스 헤드셋 WH-1000XM3/ Sony Wireless Noise Canceling Stereo Headset WH-1000XM3

2020. 4. 29. 20:38IT 이야기/모바일

헤드셋은 정말 오랜만이다. 20년 전 초등학생이었던 시절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던 때 이후 처음이다. 직접 구매한 것도 처음이다. 이어폰 위주로 청음 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 남성에 비해 귀가 작은 편이라 마음에 들었던 헤드셋은 절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완벽한 차음이 되는 헤드셋을 갖기 어려웠다. Jay-z의 작은 헤드셋을 잠깐 사용했지만 장시간 사용 시 귀가 아프다는 이유로 지인에게 넘겼다. 그 이후 이어폰만 고집했다.

박스 뒷면과 옆면엔 헤드셋 스펙이 적혀있다.

이어팟과 에어팟으로 연명해오던 나에게 갑자기 소니 WH-1000XM3가 눈에 들어왔다. 적당한 모양과 심플한 디자인, 게다가 무선이라는 것. 아마 최근 아주 조용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눈에 들어왔으리라. 청음샵에 가서 소니 WH-1000XM3를 기준으로 다양한 헤드셋을 꼈다 뺐다 3시간 가까이 청음한 결과 예산 대비 제일 적정한 것이 그래도 소니 WH-1000XM3라는 결론을 났다. 귀에 달라붙는 밀착감, 고급스러운 재질,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 편리한 노이즈캔슬링이 내 지갑을 열었다.

박스를 열면 블루투스 연결 방법과 헤드셋이 들어있는 파우치가 등장한다.
파우치 밑에는 설명서가 들어있다.
WH-1000XM3 구성품 일체

할인까지 받아 저렴하게 구매한 후 집에 오자마자 신나게 뜯었다. 이어폰과 스케일이 다른 언박싱이다. 이런 저런 설명서와 파우치. 파우치 안에 헤드셋 본품과 충전용 케이블, 유선 케이블, 기내용 젠더가 들어있다. 본품 외엔 쓸 일 없으니 다시 넣어두고, 헤드셋만 꺼냈다. 그리고 청음했다.

왼쪽엔 USB-C 충전단자, 오른쪽엔 인풋 구멍과 전원 버튼, 엠비언스 버튼이 자리잡았다. 헤드폰을 반대로 내려놔 사진과는 반대다.

(비교대상이 아니지만,) 이전에 사용하던 에어팟보다 더 풍부한 저음을 느껴진다. 노이즈캔슬링을 켜자 주변 소리가 정말 싹 사라진다. 근처에 있던 아내가 말을 걸어와도 들리지 않을 정도다. 한대 맞을 뻔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혼자만의 시간이다. 안드로이드폰이 LDAC 코덱을 지원해 소리를 더욱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FLAC파일을 오랜만에 들어본다. 무선임에도 꽤나 준수하다. 내 귀에선 유선과 거의 다를 바 없는 해상도를 들려주는 듯했다. 아쉬운 건 노이즈캔슬링을 켤 경우 중간중간 고음과 저음이 살짝 씹히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대충 들으면 티가 안났다. 아무래도 노이즈캔슬링 특성 때문인 듯하다.

무게는 약 255g으로 살짝 무게감이 있다. 헤어밴드 상단에도 쿠션이 있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헤드셋을 멀리하게 만들었던 귀의 불편함이 없다. 쿠션감도 상당히 좋고, 애매한 귀 크기를 가진 나에게도 착 달라붙는다. 괜히 아이유가 선전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너무 여성스럽지도 남성스럽지도 않게 투박한 디자인이 내겐 더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성능까지 준수하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으면서도 풍부한 저음을 느끼고 싶다면 소니 WH-1000XM3은 좋은 선택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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