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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Shot 세운상가
세운상가는 죽을 뻔 했다 구사일생한 건물이다. 서울 한복판에 크고도 길다랗고 삭막해보이는 콘크리트 덩어리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도심 부적격 업종이라는 오명을 받았다.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전면 철거 의견이 제기됐다. 그 절정은 2006년 세운상가 일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여 전체 상가를 철거한 후 녹지축을 조성하고, 주변 일대를 고밀도로 개발하는 계획이었다. 2009년에 세운상가 앞에 있던 현대상가 건물이 허물어졌다. 이제 세운상가의 차례였다. 허나, 보상 문제와 금융위기, 종묘 문화재 심의로 사업성이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됐고, 사업은 3년 넘게 진척이 없었다가 결국 2012년 12월에 이르러 철거 계획은 취소됐다. 이렇게 세운상가는 그 수명이 연장됐다. 세운상가는 1967년부터 1972년까지 세..
2019.05.11 -
SnapShot 마포 문화비축기지 야경
2010년대는 재활용의 시대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90년대 '아나바다 운동'으로 물건을 재활용 했다면, 요즘은 마을과 도시까지 재정비한다. 게다가 오래된 시설도 마찬가지다. 오늘 다녀온 마포 문화비축기지도 그중 하나다. 1973년 석유파동 이후 76부터 78년까지 3년간 5개 탱크를 마포에 건설한다. 서울 시민이 한달간 소비하는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보관하기 위해서다. 산업화시대에 석유는 금과 같았기 때문에 41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했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시대가 발전하고 바로 옆에 2002 월드컵 경기장을 세워지며, 안전상의 이유와 함께 그 역할을 다하고 폐쇄됐다. 10여 년간 방치되있던 이곳은 2013년에 시민아이디어공모를 통해 공원 '문화비축기지' 공원으로 변신을 꾀했다. 2014년 ..
2019.02.12 -
SONY FE 85mm F1.8 (SEL85F18) + 7RM3
첫 카메라는 Canon 70D였다. 많은 여행을 함께 했던 녀석이었다. 허나 실력이 없으면 장비 탓을 하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얼마 지나지 않아 7D mark2를 구입했고, 지금은 고화소바디인 Sony A7R3가 내 손에 들려있다. 소니유저가 된 후 많은 고민을 했다. 캐논 크롭바디에 주로 쓰던 렌즈는 아트삼식이. 화각을 풀프레임으로 환산하면 약 48mm 정도다. 조리개를 계산한다해도 꽤 낮은 수치다. 자이즈 50mm F1.4는 너무 비싸다. A7R3를 사며 지출이 컸기에 가성비 모델을 찾아야 했다. FE50mm 1.8 모델을 먼저 봤다. 하지만, 뭔가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느낌상 사고 싶지 않다는 렌즈들이 있는데 SEL50F18이 그랬다. 다른 렌즈를 찾던 중 눈에 띈 모델이 있었다. SONY ..
2018.04.27 -
SnapShot 경복궁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참 맑다. 눈이 땅에 떨어지면 하얀 빛을 반사해 사람에게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끼도록 한다. 한가로이 컴퓨터를 하고 있던 저녁에 창밖을 보니 그 눈이 떨어지고 있다. 갑자기, 내일은 경복궁에 들려 눈내린 궁은 어떤가 보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따사로운 햇살에 반짝이는 눈과 궁의 조합이 생각 속에 그려봤다. 단지 눈을 떴을 때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는 것과 광화문에 도착했을 땐 눈이 많이 녹았다는 것이 흠이였다. 경복궁은 한겨울에도 인기장소였다. 추운 날씨임에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한복을 입고 돌아다녔다. 그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패딩은 두고왔는지 한복만 입고 구경하는 사람도 있다. 그 사이로 보라색 패딩을 입은 외국인이 눈에 띄었다. 누가봐도 방송국에서 나왔다고 느낄..
2018.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