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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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무선 블루투스 헤드셋 WH-1000XM3/ Sony Wireless Noise Canceling Stereo Headset WH-1000XM3
헤드셋은 정말 오랜만이다. 20년 전 초등학생이었던 시절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던 때 이후 처음이다. 직접 구매한 것도 처음이다. 이어폰 위주로 청음 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 남성에 비해 귀가 작은 편이라 마음에 들었던 헤드셋은 절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완벽한 차음이 되는 헤드셋을 갖기 어려웠다. Jay-z의 작은 헤드셋을 잠깐 사용했지만 장시간 사용 시 귀가 아프다는 이유로 지인에게 넘겼다. 그 이후 이어폰만 고집했다. 이어팟과 에어팟으로 연명해오던 나에게 갑자기 소니 WH-1000XM3가 눈에 들어왔다. 적당한 모양과 심플한 디자인, 게다가 무선이라는 것. 아마 최근 아주 조용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눈에 들어왔으리라. 청음샵에 가서 소니 WH-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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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컬러 스파이더X 프로 / datacolor SpyderX Pro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 있는 취미 사진가라면 혹은 무엇보다 정확한 색감을 얻고 싶은 욕망이 큰 사진가라면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색상교정)에 꼭 한번씩 관심 갖는다. 그리고 한번 사용하면 다시는 손에 놓지 못하는 색상교정기 세계에 발을 들인다. 스파이더5가 내 손을 떠난 지 한 달 만에 다시 스파이더X의 후기를 쓴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아는 지인이 스튜디오를 시작했다길래 사용하던 스파이더5를 빌려줬다가 그냥 쓰라고 하며 그에게 선물했다. 떠난 후에 소중함을 안다고 했던가. 스파이더 유틸리티에서 모니터 교정시기가 왔다고 알림이 뜬다. 타이밍도 좋다. 게다가 곧 P&I가 열릴 시기였기에 이참에 새로 나왔다는 스파이더X를 구경하고 업어오기로 생각했다. P&I에 도착해 데이터컬러의 부스를 가니 스파이더X는 물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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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고 에어팟 방수(철가루방지) 케이스 / elago airpods waterproof case
에어팟을 샀다. 당연히 케이스도 샀다. 쌩폰주의자(?)가 아닌 케이스주의자(?)기 때문이다. 케이스가 튼튼할수록 나는 더욱 좋다. 에어팟 케이스를 고르는 기준도 '튼튼함'이다. 에어팟을 구입하고 에어팟 케이스를 검색하면 유독 자주 걸리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엘라고'다. 내겐 듣보잡 브랜드였다. 너무 생소해서 구입하기가 망설여지기까지했다. 후기를 살펴보고,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어떤 회사인지도 살펴봤다. 생각보다 괜찮은 중소기업이란 느낌이 들어 구매했다. 다른 곳은 구매하기 꺼려지는 그런 디테일과 도떼기 시장 같았기 때문이다. 포장지에 'PULL'이란 섬세한 센스에 내 마음을 열었다. '여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개봉하니 봉지에 감싼 케이스와 설명서 일체형 보호각이 들어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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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에어팟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 Apple AirPods Bluetooth Wireless Earphone
나의 첫 이어폰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카세트 플레이어 마이마이의 번들 이어폰이었다. 중·고등학생 시절에도 핸드폰에 딸려오는 번들 이어폰이었고, 첫 스마트폰인 삼성 옴니아폰(일명 옴레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교회에서 웅장한 오르간 소리를 듣고 음향에 귀가 틔였다. 이것이 소리인가! 슈어의 SE112를 사며 중저음과 공간감이 무엇인지 알았고, 오디오테크니카의 CM7-Ti를 쓰며 중음과 고음의 타격감을 느꼈다. 전역 후 이어폰에 대한 욕심은 컸으나, 주머니 사정으로 아이폰의 번들 이어폰인 이어팟으로 연명(?)했다. 번들 이어폰 치곤 준수한 성능을 나타낸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오픈형을 선호하는 점도 한몫했다. 사실, 이 글의 주인공인 에어팟을 구매하기까지 사실 슈어, JBL 등 여러 이어폰을 구매했다. ..
마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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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안경
먹고 살기 위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뗀다. 장사 재료 준비를 하려 새벽에 일어나 첫차를 타고 시장을 향하기도 하고, 밀린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아침 일찍 전철에 몸을 싣기도 한다. 매 출근길 풍경은 모든 사람들의 애환이 담겨있다. 각자의 사정을 안고 앞으로 걸어가는 길이기에. 나 또한 더 나은 삶을 살고자 출근길에 동참한다. 한 시간 남짓 전철에 몸을 맡긴다. 열차 안 사람들의 모습은 진공포장된 냉동식품 같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님을 실감하기 좋다. 밀려들어오는 출근길 동지들의 열정은 무척이나 억세다. 더 이상 탈 수 없을 것 같은데도 그 좁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몸을 맡기고 햄버거를 만들어 열차가 흘러가는데로 흘러간다. 오늘 아침 전..
2017.05.24 10:40 -
붕어빵을 보며 깨달은 것
기분을 전환할겸 오랜만에 집 앞에 있는 공원을 다녀왔다. 오늘 날씨가 생각보다 추웠다는 것이 조금 '에러'였지만, 그래도 확실히 기분전환은 되었다. 그럼에도 추위는 이길 수 없었던 찰나에 붕어빵을 파는 곳이 앞에 보였다. 손도 얼기 직전인 나에게 따뜻한 난로와 같은 따스함을 선사해줄 중요한 아이템으로 보였다. 천원에 세개. 정말 오랜만에 들린 붕어빵. 하지만 너무 비싸졌다. 어린 시절 천원에 5개였던 붕어빵은 두개가 줄어 들었다. 물론 가끔 천원에 다섯개로 파시는 분들이 있지만 막상 구입하면 그 크기가 작아서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어찌 되었던 내가 구입한 것은 정상적인(?) 크기의 붕어빵이었다. 추위에 어느새 내 손엔 붕어빵이 들려있었다. 한개를 맛있게 먹고 두개를 먹는 중 머리 속으로 문뜩..
2016.10.31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