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열차 DMZ 2 (도라산평화공원, 임진각, 평화누리)

2015. 12. 6. 21:00사진 이야기/여행

(원노트에서 블로그로 글을 올리는데 너무 길고 사진이 많아 그런지 한번에 올라가지 않아 나눠서 올리게 되었다)

2015/12/06 - [TRIP] - 평화열차 DMZ 1 (임진강,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제3땅굴)


  

다음 일정은 도라산 평화공원이었다.

이 곳은 조지부시 전 대통령이 도라산역을 방문했을 당시 이곳에 공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 한마디로 인해 지어진 공원이라고 한다.

   

  

여러가지 조각작품과 전시관이 있어 구경할 것은 좀 있었다.

   

  

부지가 큰 것의 비해 볼 거리는 많이 없지만, 오히려 너무 많지 않고 뻥 뚫린 느낌이 오히려 더 놓은 공원이다. 단지 그늘이 없어서 여름에는 무지 더울 것 같고, 겨울엔 무지 추울 것 같았다.


그래도 평화공원에서 제일 기억의 남는 것은 저 할아버지의 사진이다.

철책선을 붙잡고, 눈을 감고..

이북의 가족을 그리워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그려진다.

   

  

다시 돌아온 도라산역.

서울로 가는 DMZ열차는 도라산역을 출발해 임진강역에서 1시간 20분 정도 정차를 한다.

그 사이 임진강역을 나가 마음대로 구경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내가 DMZtrain으로 패키지를 구매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도라산역도 가보고 싶고 임진각도 가보고 싶었기에.

   

  

임진강역에서 내려서 평화의 다리로 가는 길에는 정말 기념비, 추모비, 참전비.. 등등 수없이 많다.

민간인으로서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마지막이라서 그런가. 정말정말 많았다.

위 사진은 미얀마에서 일어났던, 아웅산폭파사건의 17명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비다.   


  

임진각에는 자유의 다리와, 멈춰선 기차가 있다.

자유의 다리는 본래 경의선 철교였는데, 전쟁 때 다리가 폭격으로 파괴된 이후 내가 타온 DMZ열차가 다니는 복구된 철교와, 통일대교가 지어지기 전까지 북과 연결해 주는 유일한 다리였다고 한다.

당시 포로들이 경의선 철교 까지 와서 이 다리를 건너서 자유를 찾아 왔다고 하여, 자유의 다리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임시로 만든 다리라 건축적으로 뛰어나지 않아도 우리 민족에게는 많은 의미가 있는 다리라고 생각이 든다.

멈춰선 기차 또한 전쟁 당시 멈추게 되었고, 남과 북 사이에서 많은 총알을 받아낸 기관차이다.

민족간의 슬픈 전쟁을 몸소 보여주는 역사이다.

   

  

이를 뒤로하고 유원지쪽으로 나오면 바람의 언덕의 바람개비로 유명한 평화누리공원이 나온다.

내가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휑~' 한 모습에 살짝 실망했다.

그래도 휑한 만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와도 충분히 공원을 둘러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겨울엔 가는게 아닌 것 같다.

바람이 너무 불어.. 감기걸렸다.

나름 장갑도 끼고 패딩도 입고 갔는데, 강바람을 이겨내지 못했다;

   

패키지여행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동안 많은 것들을 보고 올 수 있는 여행이었다.

애국심을 다시 한번 불러 일으키는 시간이기도 했고,

그리고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는 시간이었다.

뭐, 평화누리 공원 빼고는, 그 여행제목의 맞게 안보관광패키지여행이다.

여러 가지를 보았어도 남는 것은 나라를 잘 지켜야 한다는 애국심 하나였다.

목적의 충실한 패키지여행이란 생각이 든다. ㅎㅎ

   

내가 DMZ열차를 탔을때 관광객의 99%가 어르신들이었다.

젊은 사람은 나 혼자.

평일이라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여행 패키지는 어르신들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

그리고 어린 아이들과 부모님이 많이 오는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다.

일본이 여러가지 역사문제로 도발할 때마다 우리가 맨날 하는 말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며 반박한다.

이는 신채호 선생님이 하신 말씀인데, 우리에게 너무나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가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고, 아이들에게도 잘 알려주어야 한다.

   

아. 그리고 평화누리 공원은 나중에 초가을정도에 와서 사진을 찍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초겨울은… 춥다. 그늘이 없으니 정말 춥다.

나 말고 어떤 여자분이 혼자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출사를 오셨던데,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그 추운 날씨를 뚫고 사진 찍으러 오다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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