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안경
먹고 살기 위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뗀다. 장사 재료 준비를 하려 새벽에 일어나 첫차를 타고 시장을 향하기도 하고, 밀린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아침 일찍 전철에 몸을 싣기도 한다. 매 출근길 풍경은 모든 사람들의 애환이 담겨있다. 각자의 사정을 안고 앞으로 걸어가는 길이기에. 나 또한 더 나은 삶을 살고자 출근길에 동참한다. 한 시간 남짓 전철에 몸을 맡긴다. 열차 안 사람들의 모습은 진공포장된 냉동식품 같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님을 실감하기 좋다. 밀려들어오는 출근길 동지들의 열정은 무척이나 억세다. 더 이상 탈 수 없을 것 같은데도 그 좁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몸을 맡기고 햄버거를 만들어 열차가 흘러가는데로 흘러간다. 오늘 아침 전..
2017. 5. 24. 10:40